10월 17일 자시에 도착 [同日子時到]
참모관 이승욱(李承旭)·별군관 조중석(趙重錫)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평택읍(平澤邑)에 도착해 보니 평택현감이 직산현감(稷山縣監)을 겸직하면서 미리 나와서 주력부대가 행차하는 곳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적인 일로 글을 보내어 아전 박덕순(朴德淳)으로 하여금 밤낮없이 가서 평택현감에게 올리도록 하였습니다. 시각을 정해놓고 급히 보고할 계획이므로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일본 군대가 내일 평택읍에 숙소를 정하려 할 때 음식을 공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이 기록에 의거하여 하나하나 미리 준비하였다가 군대가 읍에 들어오기를 기다려서 즉시 물품을 올리도록 하라. 시간에 임박하여 구차하고 궁색한 폐단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라는 뜻으로 관가의 아전과 향임에게 엄하게 명령하라. 이 일은 두 나라의 큰일에 관계되기에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해서 군법에 저촉되는 일이 없도록 별도로 각별히 명령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