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경리청 부영관 겸 안성군수 홍운섭에게 보내는 전령 [同日 傳令經理副領官兼安城郡守洪運燮]
주력부대가 오늘 장차 성환·천안을 향해 출발함에 영관이 거느린 병사들이 지금 몇 소대가 있는지. 본 경내는 조금 안정되어 근래에는 비류들의 소요가 시끄럽게 미쳐 날뛰는 일이 없다고 한다. 본 진영이 통솔하는 각 부대와 일본 군대를 어쩔 수 없이 몇 곳으로 파견하여 보내고 나면 이곳은 또 허술할 우려가 있다. 그 때문에 이에 명령을 하는 것이니, 많고 적은 수의 군사를 거느리고 20일쯤 천안지역에 먼저 도착하여 상황에 따라서 응접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없이 엄한 것이 군법이고 비밀스러운 것이 군대의 일이니 각별히 단속하여 조금도 소홀히 하거나 어긋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전령이 도착한 일시와 거느리는 부대가 얼마인지를 곧바로 자세하게 보고하여 그것을 참고할 수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