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同日]

충청도 온양군수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14일 술시에 보낸 관문과 공고문이 19일 인시(寅時, 오전 3∼5시) 경에 도착하였으므로 즉시 베껴서 사람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그리고 본 경내에는 애당초 비도가 난리를 일으킨 일이 없어 각자가 그 본업에 편안히 하고 있으니 귀화를 논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동학에 오염된 자들은 모두 동학도를 배반하고 하소연하는 글을 보내 왔습니다. 비록 나중에라도 만약 교화에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진압할 것이며 즉시 급히 보고할 계획으로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사(題辭): 비류는 읍마다 출몰하지 않음이 없는데 본 군에는 애당초 시끄럽게 하는 일이 없었다고 하니 듣건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중에 교화에 따르지 않는 비류는 진압하는 것이 더욱 급선무이니 특별히 기찰하고 염탐하여 이후의 상황을 계속해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