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同日]
신창현감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순무영의 공고문, 선봉진의 공고문 2통을 국한문으로 번역하여 각 마을에 게시하는 일에 대한 관문이 이달 15일 묘시 경에 발송하여 19일 축시(丑時, 오전 1∼3시)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고로 공문의 내용에 의거하여 국한문으로 베껴 배포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알게 하였으며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도착하였고, 현감이 이미 운량(運糧)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면 그 직분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과연 무슨 일인지 그 곳 경내에 도착한 지가 이미 여러 날이 되었는데도 관문이나 제사로써 거행하는 일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아직 없으니 군대의 일로 생각해 보건대 진실로 지극히 놀랍고 한탄할 일이다. 그간의 곡절은 길을 더욱 빨리 재촉하여 가서 자세하게 조사하여 빨리 보고할 것이며 널리 펴서 깨우쳐주는 일은 각별히 더욱 타일러서 실효가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