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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0월 21일 [同日]

진위현령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도착한 관문 내용에 “본 현 잔달리에 사는 민공익·한홍유·김명수 3놈은 모두 동학에 물들은 자들이다. 비록 이미 체포하였으나 귀화하겠다고 공연히 말만하고 정적을 예측하기 어려워 얼마 전 이미 압송하였다. 저들이 저지른 일들은 철저히 캐어 실상을 파악하여 상세히 보고하도록 하라. 이번의 이 조사는 관례를 좇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니 두렵게 생각하여 거행하도록 할 것이며 각 관아에서 문초하여 진술을 받도록 하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삼가 공문에 의거하여 본 현에 갇혀 있는 죄인 민공익·한홍유·김명수 등을 모두 각 관정(官庭)에서 엄하게 문초하였습니다.

민공익이 진술한 내용에, “저의 형제들은 본래 무식한 촌사람으로 다만 농사지으며 사는 것만을 알고 동학이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8월쯤에 저의 형 재명(在明)이 불행하게도 수원의 접주 김래현(金來鉉)이 난리를 일으킬 때 잠시 강제로 끌려 들어갔었고 애당초 행패를 부린 일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조정과 관가의 명령을 받들어 저희 동네에서 동학에 들어간 백성들이 곧 귀화한 뒤에 동학도를 배반한 것을 책으로 엮어서 관가에 보고하였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며칠 전에 수원의 교졸들이 밤에 우리 동네에 들어와서 죄인을 수사하여 체포할 때에 저의 형 재명이 겁이 나서 도망하였는데, 그 교졸들이 실로 주관하면서 저를 대신 잡아간 것입니다.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것은 죽고 사는 일에 관계가 된 바, 죄 없는 백성들이 어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이 새로 귀화한 실정은 이미 관가에 다 드러났으니 어찌 감히 꾸며서 진술할 수 있겠습니까? 특별히 죄 없는 백성의 실정을 살펴서 오직 공평하게 처분하시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한홍유가 진술한 내용에, “저희 부자(父子)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리석게 살면서 농사일에 힘쓰고 분수를 지키며 살아 왔습니다. 지난 8월 쯤에 저의 아들 칠성(七成)이가 별안간 김래현에게 협박을 당해 잠시 억지로 동학도에 들어갔다가 관가의 칙령을 삼가 받들고 곧 돌아온 뒤에 그 상황은 이미 관가에 보고하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며칠 전 수원 교졸이 한밤중에 우리 동네에 들어와 좇아서 체포할 때에 저의 아들 칠성이가 겁이 나서 도망을 갔는데 그 교졸이 착각하고 저를 체포하였습니다. 이런 위급한 지경을 당하여 어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 동네가 잘못을 고친 실정은 이미 훤히 아시는 바이니, 우리 어리석은 백성들이 어찌 속여서 말씀드리겠습니까? 특별히 애매한 백성들의 실정을 생각하시어 특별히 새로 태어나 커나갈 수 있는 은택을 내려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김명수가 진술한 내용에, “저희 부자는 농민으로서 농사를 생업으로 하면서 어리석음을 지키며 살아 왔습니다. 지난 8월쯤에 김래현 접주 밑에 있는 백난수(白蘭洙)가 무리들을 모아 행패를 부릴 적에 저의 아들 인덕(仁德)이가 협박을 당해 동학도에 들어갔으나 애당초 비류가 행패를 부리는 일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또한 조정과 관가의 명령이 거듭 엄하게 내려져서 이른바 강제로 동학도에 들어간 자들이 즉시로 개과천선하였으며 사유를 갖추어 관가에 보고하였기 때문에 저희 동네 사람들은 다만 무사한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며칠 전에 수원 포도청(捕盜廳)에서 밤에 저희 동네에 들어와 저를 잘못 알고 잡아갔습니다. 지금 죽을 지경을 당하여 나이 먹고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어찌 원통하고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엄하게 조사를 하는 때에 저희들이 어찌 거짓으로 진술할 수 있겠습니까? 일의 전말은 이러할 뿐이고 별달리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대개 저들이 진술한 것을 그 행적과 비교해보면 체포된 3명은 사실대로 얘기 했을 뿐이고 고의적으로 중죄를 지은 자들은 아닌 듯하기에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비록 귀화했다고는 하나 해당자들은 마땅히 짐작되는 바가 있는데 숨어서 피하면서 나타나지 않으며 모두들 형이니 자식이니 말하는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 그들로 하여금 빨리 자수하도록 재촉하여 짐작하여 처리해야 할 것이다. 만일 혹시라도 한결같이 도망만 다닌다면 더욱더 고의로 저지른 죄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자세히 깨우쳐 주고 곧바로 가두고 빨리 관아에 자수하도록 독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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