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同日]
온양군수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달 21일에 발송하여 22일 신시 경에 도착한 비밀 감결 내용에, “지금 들으니 그곳 지방에 비류가 많이 출몰한다고 하여 군관과 병사들을 파견해 보내도록 할 것이며, 또한 본 읍에서 일체 기찰하고 염탐하여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일일이 잡아들이도록 하고 소홀함이 없게 하라”라고 하였습니다. 밀지(密紙)에 적힌 정석호(鄭錫好)·정제권(鄭濟權)·방구용(方九用)·방구현(方九鉉)·방성모(方聖謀)·편명철(片明鐵) 등을 각별히 기찰하고 염탐해보니, 편명철은 죽은 지 이미 10년이 되었고, 방구용은 본래 온양군(溫陽郡)의 경내에 없습니다. 그리고 방성모는 명령이 내려오기 전에 출타하였고, 호장 정석호, 이방 방구현 등은 모두 공형(公兄)이기 때문에 붙잡아서 온양군의 옥에 가두었습니다. 수형리(首刑吏) 정제권은 당일 휴가를 받아 잠시 아산 땅에 갔으니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잡아 가둔 뒤 급히 보고할 계획입니다.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두 명의 정가(鄭哥)와 한 명의 방가(方哥)는 모두 수리로 사설[邪]에 물들어 비록 잘못한 일이 드러난 것은 없으나 그 징계는 마땅히 다른 사람보다 배로 해야 한다. 정제권이 휴가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일체 엄히 조사하여 곡절을 보고하라. 방성모는 염탐하여 체포하도록 하고, 죽은 편가(片哥)와 본래 그곳에 없었던 구용은 아마도 잘못 기록된 것 같으니 역시 즉시 사실을 파악한 뒤에 소상하게 급히 보고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