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순무사의 전령 [同日 巡撫使傳令]
출정한 군사가 비바람을 맞으며 먹고 자면서 어찌 병들고 추운 괴로움이 없겠는가? 오직 우리 임금께서는 특별히 염려하시며 삼가 군인들이 다칠까 걱정하여 북어(北魚) 30척(隻)을 내려 주시어서 간장에 담가서 편을 만들어 나누어서 반찬으로 하게 하였다. 별무사 김영호(金永皓)를 시켜 북어 8척을 각 부대에 나누어 보내니 도착하는 즉시 공경히 받은 뒤에 하나하나 나누어 먹이고 임금의 덕을 널리 펴도록 하라.
이번의 세상에 없는 은택은 군사를 진실로 가엾이 여기시는 임금의 은혜에서 나온 것이니 우리 장졸들은 누군들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경히 받들지 않겠는가? 음식을 주신 은혜를 고루 받았기에 마땅히 임금의 두터운 의리를 본받아 이후 더욱더 격려하고 더욱 힘써 보답함에 힘써서, 곧바로 용기 있게 나가서 오래지 않아 토벌하여 평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수의 명령으로 한가지로 노고를 위로한 뒤에 일의 상황을 우선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