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同日]
운량관 양성현감 남계술(南啓述)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달 12일에 본 진영이 수원부에서 유숙할 때에 군수물자로 배정하여 용인현에서 실어와 받친 돈이 3,000냥, 쌀 40석이고, 과천현에서 실어와 받친 돈이 225냥 7전(錢), 쌀 15석인데 쌀로 받은 것은 돈으로 대신 내다팔아야 한다는 군대의 논의가 타당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쌀 55석을 합하여 매 1석에 시장에서 사용하는 말[斗]로 13말이 들어가고, 매 1말에 1냥씩 계산하여 합하면 715냥입니다. 돈으로 받은 것은 3,225냥 7전입니다. 모두 합쳐서 3,940냥 7전입니다. 이 중에서 수원부에서 군대를 주둔하고 있을 때와 출발하여 진위현에 이를 때까지 사용한 돈이 합쳐서 3,440냥 7전이고, 남은 돈은 500냥 6전 3푼[分]입니다. 그래서 나머지 돈은 남겨 두고, 이 받은 돈과 쌀 및 사용한 것을 별도로 구분하여 책으로 엮어 올려 보냅니다. 용인현이 나누어 정한 장작 600속(束), 짚 200단은 숫자대로 운반해 와서 모두를 일본 군대에게 인계하여 주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책을 받았다. 이른바 가상조(加床條)는 떼어줄 수 없고, 땔나무 값과 일본인에게 내어준 물건 값은 마땅히 수원부에서 받아야 하므로 세 가지를 합하여 108냥 5전 8푼은 도로 환수하여 남겨두었다가 군사가 돌아올 때 쓰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