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同日]
서산군수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달 19일 군대를 거느리고 금영에 도착하였는데, 거느린 1개 소대를 새로운 영관 안성군수 홍운섭에게 넘겨준 뒤에 계원 영관 구상조가 거느린 2개 소대 중에 1개 소대를 나누어 지휘하게 된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현재 적들의 형세가 이미 이인을 침범하여서 순영문(巡營門, 충청감영)의 지휘에 따라 이달 23일에 경리청 대관 윤영성(尹泳成), 참모관 구완희(具完喜) 및 일본 병사 100명과 더불어 힘을 합해서 토벌하여 크게 한 바탕 싸워서 승승장구하여 이인을 탈취하고 머물렀습니다. 적군이 산으로 올라가서 회선포(回旋砲)를 발사함에 탄환이 비오듯 쏟아졌으며, 관군·일본 군대도 또한 산으로 올라가서 결집하였습니다. 다만 병력이 적어서 그대로 물러나 방어하고 있으며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주력부대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병력이 적어서 이런 좋은 기회를 잃은 것은 이미 분하고 통탄할 일이다. 이후 토벌하는 일은 특별히 더욱 단속해서 한 놈도 남김없이 전멸시키도록 하라. 이에 각 진영에서 분발할 때에 혹 한 순간의 이로움을 얻는 것으로써 군사의 마음을 해이하게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