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 각 읍에 보내는 관문의 초고. 1894년 10월 29일 [大振 各邑關者草 甲午十月二十九日]
상고하는 일이다. 지금 장위영의 전진은 곧 은혜와 위엄으로 하여 비류를 평정하는 일이다. 본 읍의 경내에 이러한 무리들의 행적이 요즘은 과연 어떠한지 알지 못하겠다. 만약 알아듣게 타일러 귀화하게 하되 곧바로 무기를 거두어들이지 않는다면 본 읍에서 각별히 섬멸하고 토벌하라. 거괴는 부대로 잡아들이고, 위협에 못 이겨 따른 자는 해당 지역에 편안히 살게 하되, 만일 읍의 세력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 같으면 즉시 급히 보고하여서 병사를 나누어 보내 토벌할 것이다. 이번에 순무영과 선봉진에서 내려 보낸 공고문 2통은 국한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일체 타이른 뒤에 거리에 게시해 붙여서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알지 못하는 폐단이 없게 해야 한다. 이것은 막중한 군대의 일과 관계되고 군법이 있으니 각별히 명령하여 두렵게 생각하며 거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