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同日]
천안군수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장위영 영관 겸 죽산부사가 보낸 공문 내용에, “목천 세성산의 비류가 훔친 곡식과 군물품은 찾아서 본 군으로 보내서 그곳에 머물고 있는 의병소에 붙여주라는 순무영의 지시가 있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곡식과 군물품을 수송한 적이 있었으므로 그 도착에 따라 이름과 수효를 수정하여 책으로 엮어 올려 보냈습니다. 군수품이라고 말한 것은 파손되어서 모두 쓸 수 없는 것이어서 우선 군기고(軍器庫)에 거둬들였습니다. 곡식은 별도로 조처할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책은 받았거니와 무기는 일이 끝난 뒤에 낱낱이 찾아 들이도록 하라. 곡식은 잘 헤아려 조처한 뒤에 보고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