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同日]
출정한 경리청 영관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영관이 어제 유시 경에 행군하여 이인역(利仁驛)에 도착하고 무사히 숙박하였습니다. 이인역의 상황은 소요를 겪은 뒤라 온 마을이 텅 비어서 10집에 1집도 남아있지 않아서 여러 날 주둔함에 형세상 불편하였습니다. 적의 실정을 정탐해 보니 아직 노성·논산의 두 곳에 모여 주둔하고 있는데 그 숫자는 아직 자세하게 알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어제 밤 국동(菊洞)의 마을에서 돼지 1 마리, 탁주(濁酒) 3동이를 군사들을 먹이기 위해 가져왔기에 하나하나 나누어 먹였다는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보고문이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