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1894년 11월 초 5일 [輪回 甲午十一月初五日]
선봉진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각 부대 및 이인·판치 양쪽으로 파견되어 지키고 있는 각 소대를 통솔하여 아무런 사고 없이 숙박하였습니다. 이인의 길쪽으로 파견한 경리청 영관 구상조의 보고 내용에, “영관이 어제 유시 경에 행군하여 이인역에 도착하고 무사히 숙박하였습니다. 이인역의 상황은 소요를 겪은 뒤라 온 마을이 텅 비어서 10집에 1집도 남아있지 않아서 여러 날 주둔함에 형세상 불편하였습니다. 적의 실정을 정탐해 보니 아직 노성·논산의 두 곳에 모여 주둔하고 있는데 그 숫자는 아직 자세하게 알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어제 밤 국동의 마을에서 돼지 1마리, 탁주 3동이를 군사들을 먹이기 위해 가져왔기에 하나하나 나누어 먹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방어하고 있는 두 부대가 연일 머물러 주둔에 불편한 바가 있기 때문에 판치에 주둔하고 있는 통위영 2개 부대를 이인으로 이송시키고, 이인에 주둔하고 있는 경리청의 2개 소대는 금영으로 들어가 주둔하게 하고, 금영에 주둔하고 있던 경리청의 2개 소대는 판치로 나가 주둔하게 하여 서로 바꿔가며 쉬도록 한다는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