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同日]
이인에 주둔하고 있는 서산군수가 보고합니다. 초 7일 오시 경에 명령에 따라 병사들을 거느리고 이인에 옮겨 주둔하고 무사히 숙박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높은 언덕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멀리 바라보니 판치와 마주보는 괘등봉(掛燈峰)에 있던 적과 깃발 및 노성 봉수대(烽燧臺)의 뒷산에 있는 적과 깃발은 모두 형적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논산 등지에서 멀리까지 연기와 포성이 있으니 가까이 있던 적들이 어느 곳을 향해 도망갔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형적이 이와 같기에 이런 사정을 말씀드립니다.
제(題): 이미 전령이 있었으니 속히 우금치와 능치의 사이로 진영을 옮겨 적의 형세를 자세히 살폈다가 우금치로 나아가 주둔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