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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1월 9일 [同日]

온양군수가 보고합니다. 온양군의 죄인 한상오를 체포하여 가둔 연유를 서목으로 보고한 것에 대한 회답결정에, “법대로 엄히 가두어 혹시라도 소홀한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여 격식을 갖추어 굳게 가두었습니다.

본 군 동하면의 각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등소(等訴)한 내용에, “죄인 한상오는 본 면의 풍헌으로서 나이가 50이 넘었고 기질이 곱고 약하여 입으로는 망언을 하지 않고 발로는 험한 곳을 밟지 않는 사람이어서 온 면에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칭찬합니다. 지금 의병이 지나가면서 전깃줄 몇 꾸러미를 찾아내서 이것으로 죄를 삼아서 위로 주력부대에 보고하여 무슨 죄를 받을지 모르는 지경에 빠졌으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전깃줄이 나오게 된 사유는 그의 처남 박윤보가 천안원 거리에 사는데 청나라 군대가 머물렀을 때 전깃줄을 다 잘라놓자 아무것도 모르는 박윤보가 전깃줄 몇 꾸러미를 거둬 왔습니다. 박가(朴哥)가 죽고 그의 처자가 한상오에게 의탁하려고 그 살림살이를 실어 올 때에 함께 가지고 온 것입니다. 한상오가 이 전기줄 때문에 무슨 죄를 받을지 모르는 지경에 빠져서 여러 사람이 특별히 석방하여 주셔서 무죄한 사람이 죽게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하였고, 그 제사에서 “여럿이 하소연한 것이 과연 정확하다면 오히려 한 번도 보고가 없는 것이 매우 의아하다. 자세히 조사하여 급히 보고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죄인 한상오가 범한 죄의 실상을 조사해 물으니 말하는 것이 한결같이 면에서 하소연한 소장의 내용과 같았습니다. 말로 들은 것이나 모습을 본 것이나 말한 것이 바로 진실을 고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시골의 어리석은 사람이지만 이로써 보건대 과연 범한 죄가 없습니다. 한가(韓哥)의 처남인 박가의 자녀가 와서 의탁할 때에 과연 전깃줄을 가지고 왔으며, 비류들이 법밖에 행패를 부린 일에 동참했는지를 면내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그가 면임(面任)으로 일을 본 소치이지 잠시도 집을 떠나지 않았고 애초에 범한 죄상이 없습니다. 면에 있는 사람들의 여론이 간곡하여 의심할 것이 없기에 이런 사정을 말씀드립니다.

제(題): 면의 보고와 백성들의 호소가 이처럼 간곡하니 죄를 범한 형적이 없음을 알 수가 있으나 혐의를 멀리하는 의리를 알지 못하여 이러한 일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하니 그를 어찌 벌을 주겠는가? 각별히 타일러서 석방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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