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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1월 9일 [同日]

천안군수가 보고합니다. 본 군 원이면 원대(院垈)에 사는 박치홍(朴致弘)이라는 놈은 본래 청주읍(淸州邑)의 아전으로 사람됨이 패악하고 술을 마시면 행패를 부리는 것이 늘 습관이 되었습니다. 도박판을 벌여 남의 재물을 빼앗는 것을 장기로 삼아 멀고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지목하여 소문이 낭자하였습니다. 또 하물며 동도들이 극성을 부릴 때에 사람들을 멋대로 잡아들여서 스스로 접주 행색을 하며 결박하여 구타하고 겁탈하고 노략질하고, 양반과 상민을 따지지 않고 마음대로 부리는데 관장(官長)이 따질 수가 없었고 또 그의 행동거지를 누구든 말리지 못하였습니다. 이미 지난날 주력부대가 행군함에 그 기미를 알아채고 도망을 쳐서 행방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곳 마을의 보고를 접하니, “박치홍은 그간 도망한 뒤에 청주진 교졸로 등록하여 숨었다가 동료 10여 명을 거느리고 밤에 몰래 이 마을로 들어와 김수보(金守甫)라는 사람을 잡아가고 또 그 가산을 몰수하여 마을에 맡겨 두었습니다. 김가(金哥)는 농사지어 먹고 사는 양민으로 애초에 동학에 물들지 않았고 매번 저들의 무리에게 곤란을 당하였는데, 지금 박가(朴哥)가 하는 것은 유감을 품고 보복하려는 흉계가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대체로 오늘날 어지러운 무리들이 동학이라는 이름을 칭탁하여 방자하게 굴어 이런 무리들이 좋지 않은 전례를 만들지 않음이 없습니다. 지금 백성을 위해 해를 제거해야 하는 처지에서 이와 같은 거괴를 내버려두고 따지지 않는다면 양민을 보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말류(末流)의 폐단이 장차 어디까지 이를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사실을 들어 우러러 보고하니, 사또께서 별도로 참작하시어 해당 진(鎭)에 관문을 발송하니 잘못 잡아간 김수보를 즉시 석방하게 하고, 난리를 피운 무리 박치홍은 체포하여 효수해 대중을 깨우쳐 주어서 뒷날의 폐단을 막는 것이 어떠합니까?

제(題): 마땅히 해당 진(鎭)에 공문을 발송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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