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同日]
一.공주 정안면 봉암리(鳳巖里)에 사는 주민들이 올립니다. 비추(匪醜)의 무리가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날뛰어서 관군이 내려오고 보병이 수레에서 내려서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적을 토벌할 적에 산하에서 크게 이겼습니다. 그러나 끝내 아주 작은 정성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몇 가지 종류를 차리지 않고서 감히 순무영 장군님에게 올리오니 도리어 황송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제(題): 이같이 고달픈 백성의 힘으로 이렇게 넉넉하게 도와주었으니 한 가문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매우 감탄스럽다. 아무튼 위로는 서울의 군영에 보고하고, 아래로는 각 진영에 보내어서 조금이라도 보답의 뜻을 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