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同日]
선봉진이 보고합니다. 연이어 비류의 정세를 탐문하니, “노성현에 모여있다”고 하므로 진군하여 사로잡을 것을 계획하였습니다. 장위영 부영관 이두황에게 명령하여 이인에서 출발하게 하고 경리청 2소대에게 명령하여 공주부(公州府)에서 유숙하게 하고, 선봉진은 통위영 병사 2소대를 거느리고 일본군 대위의 병사와 함께 오실 길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부《공주부》의 남쪽 30여리 용수막(龍水幕)에 이르러 회동하여 유숙하게 하고, 그들과 더불어 길을 나누어 갈 것을 약속하고 노성에 모여 있는 적을 함께 공격하였습니다. 선봉은 다만 경리청 병사 2소대를 거느리고 공주부로 돌아가서 아무 사고 없이 숙박하였습니다.
같은 날 묘시에 도착한 공주영장 이기동이 보고한 내용에 ‘운운’하였기 때문에 또한 쌀 178석을 그들로 하여금 금영에 운반해서 군수 물자에 보태도록 하였습니다. 논산으로 황급하게 나간 뒤의 상황을 차례로 보고할 것이며, 선봉진도 또한 장차 수습하여 출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