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 11월 18일 [至沍 十八日]
통위영 우참령관이 보고합니다. 본 진영이 논산 등지로 행군하여 비류를 크게 격파시킨 사유는 이미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접전할 때에 본 진영의 장졸이 의리를 떨쳐 힘을 다했는데, 그 중에 가장 먼저 적을 격파시켜 공을 세운 자를 나열하고 기록하여 다시 보고합니다. 본 진영 좌 3대 병사 이원근(李元根)·김계운(金啓云)·조용이(趙用伊)·김의준(金宜俊)이 가장 먼저 적을 추격하고 용기를 내어 출전하여 적의 깃발을 빼앗아 적으로 하여금 놀라 도망치게 하였습니다.
병사 김복용은 도장과 문서를 빼앗았고 병사 김양일(金亮一), 십장 김수길(金守吉), 화병(火兵) 최점동(崔點同) 등은 적의 진영에 깊이 들어가 군수품을 나르는 군사의 무기를 빼앗았습니다. 대관 오창성, 교장 박상길, 규칙 김원석(金元錫)·이귀길(李貴吉), 십장 김봉두(金奉斗)·오성겸(吳性謙), 중 4소대관 신창희, 교장 황수옥·김상운, 규칙 박원식(朴元植)·홍복용(洪卜英), 십장 차흥규(車興圭)·김순일(金順一) 등이 앞장서 군대를 거느리고 적을 격파하여 무수히 살육하자, 적이 크게 무너져 멀리 도망하였습니다. 빼앗은 각종 군사물품을 책으로 엮어서 보고합니다.
제(題): 보고를 전할 책은 받았거니와 양쪽 부대 장졸이 힘을 떨치고 의리를 다해 적의 기세를 꺾고 없앤 것은 매우 감탄스런 일이다. 마땅히 보고를 올려 포상을 청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