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同日]
공주목 판관이 보고합니다. 공주에서 군수(軍需)로 들어간 돈과 쌀과 콩은, 9월 18일부터 11월 15일에 이르기까지 지출한 실제 액수를 종류별로 구별하여 각각 책자를 작성하여, 전체를 하나로 작성한 책자와 아울러 살펴보신 후에 일일이 돌려주시기를 바라는 사정을 서목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이에 회답하신 말씀[題送]에, “전체를 하나로 작성한 책자는 우선 받아놓는데, 다른 책자의 각 조목은 회계하여 지불할 비용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들 책자 속의 조목들은 모두 뒤에 회계하여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양 지출할 때 판관이 더욱 여러 번 조사하여 맞추어보았습니다. 이에 작성한 각 책자를 도로 올려 보내니 사또님께서는 헤아리시어 샅샅이 조사하여 맞추어보고 확인하여 돌려보내 주십시오.
제(題): 이미 여러 번 샅샅이 조사하였다고 하니, 맞추어보고 확인할 겨를이 없으므로 상고하고 돌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