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同日]

공주·신상(新上)·유구·육동(六洞)의 백성 등이 보고합니다. 거둔 무기는 이미 장위영 군진(軍陣)에 바쳤으며, 다시 별도로 있는 곳을 더 탐색하라는 공문을 받았기 때문에 각 마을에 명령을 내려서 각별히 빠뜨린 것이 없는지 정탐하였으나 조사하여 얻은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달 19일에 백교동(白橋洞)의 나무꾼이 본 마을의 뒷산에 들어갔는데 어떤 수상한 사람이 칼 한 자루를 가지고 지나가기에 그가 어디서 왔는지를 힐문하니 곧 ‘남쪽에서 온 패한 병사’라고 말하기에 결박하려 할 때에 그 놈이 칼을 버리고 도주하여 잡아오지 못했다고 하며, 다만 그놈이 가지고 있던 칼을 주워와 유회소에 바쳤습니다. 위에서 말한 칼 한 자루를 단단히 봉하여 올려 보냅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 드립니다.

제(題): 붙잡은 적을 놓친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나 민의 마음은 가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