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同日]
출진한 장위영 부영관 겸 죽산진 토포사가 보고합니다. 이달 15일에 논산의 적을 격파하고 16일에 노성읍으로 돌아온 연유와 홍주로부터 출발한 이후 붙잡은 동도의 성명 책자는 17일에 이미 보고하였습니다. 18일에 전령으로 인하여 노성에서 도로 출발하여 20리를 행군하여 논산 황화대 위에 도착하여 막사를 짓고 밤을 지냈습니다. 19일에 일본군 장교 미나미 쇼시로의 지시로 황화대로부터 출발하여 20리를 가서 은진의 한곡(鷳谷)에 주둔하여 숙박하고 여기서 하루를 더 머물렀습니다.
21일에 또 일본군 장교의 지시로 진영 가운데 잡아 가둔 동도 유구 도집강인 오정선과 그 나머지 동도 20놈을 모두 일본군 장교의 행군하는 부대로 압송하여 옮겼습니다. 곧 일본군 장교 미나미 쇼시로의 지시로 본 진영의 100명의 병사를 나누어 일본군 장교 아까마쯔 고쿠보에게 보냈는데, 석성에서부터 보령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머무르며 지나갈 것입니다. 참령관 원세록이 이끄는 부대 가운데 180명의 병사는 담당 소좌(小佐)와 더불어 은진현(恩津縣)에 체류하였으며, 직접 이끄는 2개 소대는 용안에서부터 함열(咸悅)을 따라 익산읍(益山邑)·삼례역(三禮驛, 參禮의 오기) 등지에 이르러 일본병사와 회합하기 위해 이달 21일에 용안현(龍安縣)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뒤를 이어 일의 상황을 계속 급히 보고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일본군 진영에 압송한 동도의 성명은 책자로 작성하여 보고합니다.
제(題): 보고한 책자는 받았거니와 뒤의 일도 차례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