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同日]
출진한 장위영 참령관이 보고합니다. 이달 21일 은진현으로부터 일본 대대장의 지휘에 따라 교장 최기성·김인길(金仁吉)이 병사 100명을 거느리고 석성·보령 등지로 파견하였습니다. 그리고 23일 밤 동트기 전에 일본 대대장의 지휘에 따라 삼례로부터 군대가 행군하여, 대관 윤희영이 병사 100명을 거느리고 먼저 만마관현(萬馬館峴)에 이르러 방어하였고, 대관 김진풍이 병사 100명을 몸소 거느리고 연이어 용두현(龍頭峴)으로 군대를 행군하여 진을 치고 방어하였습니다.
적의 정황을 정탐하여 들으니 23일 오후에 적의 무리 수삼천 명이 전주성(全州城)으로부터 도망하여 금구(金溝) · 원평(院坪, 본문에는 遠坪) 등지로 도망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본의 주력부대를 기다려서 24일 진시 경에 전주성에 들어가 군대를 주둔하고 숙박하였다는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비류가 도주하였다는 소식을 들으니 심히 놀랍고 가슴 아프다. 각 부대의 전진과 유진이 상세하지 않은 것은 지체하는 날이 있기 때문이니 마땅히 합류하여 주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