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2월 초 2일. 장성에 있음 [甲午十二月初二日 在長城]
선봉진이 보고합니다. 11월 30일 천원역(川原驛)에서 유숙한 사정은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이달 초 1일 진시 경에 거느린 각 소대와 일본병사는 비를 무릅쓰고 출발하여 노령(蘆嶺, 갈재)에 도착하였는데, 눈비가 섞여 내려 사졸들이 이에 젖었습니다. 유시 경에 50리를 가서 장성읍(長城邑)에 도착하여 아무런 사고 없이 숙박하고, 미시 경에 일본군 모리오 가이찌가 대관 신창희·오창성, 별군관 이지효·황범수·이주서, 교장 박상길·황수옥과 병사 150명을 거느리고 일본병사와 함께 담양(潭陽)에 모여 있는 비류들을 토벌하기 위해 군대를 출동하였습니다. 이 같은 사정을 보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