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7일 [同日]
함평현감(咸平縣監)이 보고합니다. 함평현(咸平縣)의 동학의 괴수 이화진(李化辰)을 총살하고 따르는 무리 60명을 잡아 가두어 처분을 기다린 사정은 어제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또한 같은 날 이른바 접주라고 하는 김경오(金京五)·이춘익(李春益)·이재면(李在冕)·이곤진(李坤辰)·김성필(金成必)·김인오(金仁五)·김성서(金成西)·노덕휘(魯德輝) 등 8명까지 잡아 총살하였으며, 나머지 무리는 다방면으로 찾아내어 붙잡아 각별히 그 뿌리를 제거할 계획입니다. 뒤를 이어 일의 상황을 차례로 급히 보고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이러한 보고는 얼마나 긴급하고 중대한 것인데, 어제 보고가 아직도 도착되지 않았으니 담당자를 엄히 조사하여 공초를 받아서 보고하라. 비괴(匪魁)로서 참형[一律]에 합당한 자는 하나하나 쫓아가 잡도록 하라. 이제 별도의 지시가 있을 것이며, 또한 마땅히 위로 보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