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9일 [同日]

함평현감이 급히 보고합니다. 본 고을 함평현은 장정을 모아 성을 지키고 동학도당을 별도로 뒤좇아 체포하였거니와 이달 초 5일에 본 현의 괴수 이화진과 접주 김경오·이춘익·노덕휘·이자면(李滋冕)·이곤진·김성필·김인오·김성서 등 9명을 힘껏 잡아서 당장 그 자리에서 총살하였습니다. 초 6일에 접주 김치오(金治五)·정원오(鄭元五)·정곤서(鄭坤西)·김경선(金京先)·윤경욱(尹景郁) 등 5명도 또한 잡아서 당장 그 자리에서 총살하고 그 괴수 이화진의 수종인 조병묵(曺丙黙)·서우순(徐佑順)·김문조(金文祚)·이응모(李應模)·김봉규(金奉圭)·박준상(朴俊尙) 등 6명은 이화진이 체포될 때에 또한 잡아서 격식을 갖추어 엄히 가두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밖의 나머지 무리들은 날마다 여러 방면으로 뒤좇아 체포하여 각별히 섬멸할 계획입니다. 뒤를 이어 일의 상황을 차례로 급히 보고할 계획임을 보고합니다.

제(題): 14놈을 처형한 것은 마땅히 상부에 보고할 것이다. 갇혀 있는 6명은 심문하여 공초를 받아 보고하고, 뒤를 이어 정탐하여 체포하는 상황을 차례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