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9일 [同日]
병마절도사가 상고하는 일입니다. 저 무리가 사인점 앞들로 이동 주둔한 연유는 아까 이미 급히 공문을 보내었으며, 저들이 오늘 사시 경에 강진현(康津縣)에 침입하여 인가에 불을 지르고 백성을 사살하고 칼로 찌르니, 《이곳 백성들이》울고 도망치는 일을 보발(步撥)로 급히 보고하여 왔습니다. 저들이 곧바로 본 병영을 도륙할 것임은 보지 않아도 뻔하여 화가 곧 닥쳐올 것임에 다시 급히 공문을 보내니 귀 진영으로부터 서둘러 정예 군대를 출동시켜 밤낮 없이 달려와 지원하여 본 진영을 보전하게 하면 천만 다행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