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10일 [同日]
영암군수가 보고합니다. 방금 도착한 비밀 공문 내용에 따르면, “비류 중에서 유명한 거괴와 또 각처에서 행패를 부리는 접주를 모두 잡아들이라”고 하신바, 공문에 따라서 기찰하여 체포할 계획이거니와 이달 초 5일에 비류가 장흥을 침입하고 초 7일에 계속하여 강진을 함락하여 그들 기세가 몹시 날뛰는데 장차 본 읍을 침입한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에 온 성안의 이서와 백성들이 마음과 힘을 다하여 밤낮으로 막아 지키고 있지만 중과부적으로 세력이 현격히 차이가 나 만 가지로 민망하고 급박함을 가누지 못하겠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아울러 보고합니다.
제(題): 각별히 더욱 단속하여 막아 지키도록 하라. 기회를 잃지 않도록 본 진영도 당장 계속 전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