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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2월 초 10일 [同日]

좌선봉진이 보고합니다. 호연초토사의 보고에 근거하여 순무사께서 보낸 전령에 따르면, “방금 별군관 이창식이 평민에게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한 상황을 들으니 매우 통탄스럽다. 본 진영으로 잡아와 곧바로 문초하여 굳게 잡아 가두고 보고하라”고 하신바, 전령이 도착하는 즉시 조사하여 보고하기 위해 와서 대기하도록 지시하였으나 내포 어느 지방에 머물러 있는지 자세하지 않아 시행 또한 자연히 지체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달 25일에 작성하여 이달 초 8일에 도착한 별군관 이창식의 보고 내용에 “이달 13일에 태안 백화산에 비류가 진을 친 일로 급히 보고할 때에 괴수 유규희·최성서·최성일·안순칠·피만석 등 5놈은 죄상을 열거하고 잡아서 압송하였습니다.

태안과 이곳 경내에는 비록 비류가 모여 있지 않으나 저들의 흉악한 화를 입어 온 마을에 사는 백성들이 생업을 잃고 흩어졌기 때문에 즉시 각 면리에 명령을 내려 집으로 돌아오게 하였으며, 백성의 마음을 정돈시키고 습성을 고쳐 귀화하게 하여 제각기 안정된 마음으로 본업에 충실히 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난을 일으킨 괴수를 세세히 조사하여 하나하나 잡아 법대로 처치하고, 《동학농민군을》따른 약간의 무리는 죄의 경중을 가려 별도로 징계하고 풀어주었습니다. 죄인의 목록을 책자로 작성하여 올리거니와, 괴수를 섬멸하여 다시는 싹이 나지 않도록 잇따라 뒤좇아 잡는 사이에 날짜가 저절로 어긋나고 늦어져서 대단히 송구하고 민망합니다. 이러한 사정을 아울러 보고하니 처분해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지난 달 26일에 작성하여 같은 날 연이어 도착한 이창식의 보고 내용에, “분부를 받들어 이 읍에 진영이 머무른 뒤, 난리를 일으킨 거괴를 쫓아가 잡아서 처형하고 《동학농민군을》따른 여러 무리 가운데 죄가 의심스러운 자들을 징계하고 풀어준 일은 번거롭게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 괴수 안순칠의 진술에 의하여 같이 참여한 유상희를 바로 군대를 동원하여 체포하였으나 유상희가 부대가 주둔한 곳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초토영으로부터 유상희를 풀어주라는 뜻의 전령이 도착하였기 때문에 즉시 풀어준 연유는 초토영에 보고하였습니다.

그러자 회답한 공문 내용에, ‘체포하는 일과 토벌하는 일은 각기 주관하는 곳이 있을 뿐만 아니라, 토벌하는 군대가 체포하는 일을 한다면 더욱 공명정대해야 마땅하거늘, 여러 읍을 돌아다니며 군대를 놓아 약탈하니 난리를 겪은 백성이 또 이러한 소요를 당한데다가 하물며 침탈을 당한 백성은 요호에 편중되어 있으니 구슬을 소지한 죄로 죄목을 삼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행군하는 부대의 법제로 따져 옳단 말인가? 진실로 군율로써 논해야 마땅하되, 장래를 보아서 우선 용서하고 회답하는 공문이 도착하는 즉시 회군하여 진영으로 돌아오게 해서 군율을 거듭 범하는 일이 없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유상희를 중도에서 풀어주어 살려준 한개 사건은 만에 하나라도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백성들을 약탈하였다는 말이 있으니 만약 사정을 잘못 안 까닭이 아니라면 반드시 모함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죄인을 잡는 일은 각 마을의 유막에서 잡아 바치는 데 따라 경중을 나눠 법으로 처분할 뿐입니다. 혹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동원해 잡아야 할 때는 먼저 병사들에게 엄히 타일러서 백성들을 침해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게다가 몰래 정탐하여 못된 짓을 막으니 설령 아래에서 못된 짓을 범하려고 한다 해도 어찌 할 수 있겠습니까? 일의 체모를 말하자면 행군하는 부대가 신속하게 왕래하는 것은 군례의 마땅한 것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군대가 머물 때에 노인과 어린아이들이 땋은 머리를 늘어뜨리고 백발을 이고서 물고기와 개미처럼 모여 어떤 꼬투리가 뿌려져 새 꼬투리를 만들 지 염려하여선지 움직일 때마다 만류하여 마음대로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길을 막고 거리를 메우고 울면서 ‘신관사또의 부임이 며칠 사이에 있을 것 같으니 신관사또가 부임해 오면 교대하고 떠난 뒤에라야 우리의 성명을 보전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여러 복잡한 상황에 간여되고 실로 정에 얽매어 뿌리치지 못하였으니 즉시 출발하지 않은 이유는 진실로 이것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토포영의 회답이 이처럼 엄중하니 어찌 송구함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지금 장차 백성을 타이르고 군대를 거느려 출발할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먼저 급히 보고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같은 날 서산에 사는 백성들이 함께 올린 소장에, “이제 통위영의 군대가 만약 출발하여 행군해 가면 온 경내의 백성들은 의지할 바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본 군 신관 사또의 부임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있을 듯하니 우선 머물렀다가 교대로 출발하시라고 죽도록 만류하고 있는데, 초토영에서는 무슨 그렇지 않은 공적인 이유가 있는지 곧바로 출발하라고 한다기에, 이처럼 굳게 붙잡고 한 목소리로 우러러 호소합니다”라고 합니다. 날짜를 헤아려보니 이미 출발하였을 것이나 거행하는 바는 늦춰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사또께서는 참작하여 처분해 주십시오. 책자는 여기 베껴서 올립니다.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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