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同日]
행 담양도호부사가 보고합니다. 놓친 동학의 죄인 가운데 광주 용귀동의 괴수 김형순(金亨順)·김문화(金文化) 등이 무리를 거느리고 창평(昌平) 용귀산(龍龜山)에 은거하였다고 하여 담양부의 수성군을 출동하여 연일 용귀산을 에워싸고 책략을 내어 뒤를 좇고 있거니와 이 산은 본디 큰 산으로 여러 봉우리가 깊숙하고 수목이 빽빽하여 달아나 숨으면 자취를 찾기 어려워서 아직 붙잡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혹 달아나면 방향을 바꿔 백양사(白羊寺) 등지로 향해 가서 체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놈들을 따른 몇 놈은 이미 먼저 잡아 방금 심문하여 공초를 받았습니다. 뒤를 이어 일의 상황을 계속하여 급히 보고할 계획입니다.
제(題): 각별히 더욱 정탐하여 붙잡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