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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2월 13일 [十二月十三日]

좌선봉진이 보고합니다. 즉시 도착한 서산군수 성하영의 진영에 있는 참모관 권종석·별군관 유석용의 보고 내용에, “한산·서천 등의 비류를 토벌하여 평정한 사정은 서산군수의 보고로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달 초 2일에 군수는 부임하기 위해 경리청의 군대를 거느리고 비인·남포 등으로 방향을 바꿔 나아갔고, 참모관과 별군관은 선봉의 본 진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천 송동으로 길을 나누어 출발하였습니다. 지나는 길의 형편을 각별히 탐색하여 보니 비류 가운데 패하고 흩어진 나머지 무리가 왕왕 소란을 피워 혼자로는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산군수와 충분히 상의하여 의견을 정하고 경리청의 병사 20명을 나누어 거느리고 당일 유시 경에 한산읍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하나하나 타이르고 위로하고 어루만졌습니다.

그 다음날 초 3일 부대를 옮겨 나루를 건너기 위해 한산의 죽산 나룻가에 도착하니 한산의 백성 수백 명이 ‘함열·웅포의 비류들이 와서 한산성을 함락하고 마을을 불태웠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경군의 뒤를 따라가서 그 까닭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다투어 배를 타려 하기에 하나하나 금지하여 나루를 건너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웅포의 앞 바다에 도착하니 그 곳 포구의 백성들이 배가 정박하려는 것을 보고 사방으로 흩어져 도피하였습니다. 그래서 즉시 배를 정박하고 여러 백성을 불러 모아 타일러 그들로 하여금 안도하게 하였습니다. 뒤를 이어 한산의 보부상과 웅포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잡아들인 자는 바로 한산읍을 불지를 당시에 앞장서서 변을 일으킨 최득용이었습니다. 그를 조사하여 일의 실정을 알아내고는 당장 그 자리에서 처결하였으며 이어서 함열읍을 향해 가서 거기서 무사히 머물러 지냈습니다.

그 이튿날 초 4일 아침을 먹은 뒤에 지나는 길에 읍 가까이 있는 상와촌에 들렀습니다. 그곳은 본디 비류의 소굴인지라 실정을 조사하기 위해 수십 명을 붙잡아서 하나하나 캐물었으나 모두 선량한 백성이었기 때문에 타일러서 풀어주었습니다. 이른바 비류의 위세를 믿고 따른 천귀돌은 막 은신하였다가 붙잡혀서 자복했을 뿐만 아니라 중론에 죄상이 밝혀졌기 때문에 즉시 처단하였습니다.

익산의 경계에 도착하니 좌우로 수십 리나 되는 울창하고 빽빽한 송림에서 연달아 총소리가 나는데 멀지 않은 가까운 곳인 듯 했습니다. 그러나 미약한 병력으로 정탐할 수가 없어 서둘러 익산읍에 이르러서 사정을 정탐하니, 익산읍 미력면의 거괴 오경도가 지금껏 출몰하며 혹 스스로 기포 운운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익산군수에게 명하여 이교와 병사 5명을 같이 내보내었는데, 오(吳)가란 놈은 또한 이미 도망쳤고 그놈의 포사 7명을 붙잡았습니다. 그 가운데 최영환 등 세 놈은 비록 같은 패거리라고는 하지만 억지로《동학농민군에게》끌려들어간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에 타일러서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최학선 등 네 놈은 익산읍이 무기를 탈취당할 때에 총을 가지고 변을 저지른 장면을 여러 사람이 목격하였다고 하므로 또한 조사하여 실정을 알아낸 다음 많은 백성을 대대적으로 모아놓고 거리에서 총살하였습니다. 그들이 빼앗아간 무기는 저들이 사는 집 뒤에 묻어 두었다고 하므로 즉시 찾아오도록 익산읍의 공형에게 분부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죄인 여섯 놈은 즉시 진영 앞으로 압송하여 대령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앞길이 멀고 비류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탈취당할 염려가 없지 않기에 스스로 판단하여 처결하였사오니 지극히 황공합니다. 이달 초 6일 미시 경에 완영에 도착하여 우선 머물러 주둔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참모관·별군관 두 사람이 경리청에 출진해와서 한산·임천·서천 등지에서 수고를 많이 하였고 지금 지나오는 길에 조처한 일들도 또한 힘을 다한 것이 많으니 대단히 가상하고 감탄스럽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보고가 도착하였거니와 이후의 일의 상황을 연이어 급히 보고하라. 1895년(乙未) 정월 초 4일에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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