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同日]
좌선봉진이 보고합니다. 방금 도착한 함평현감의 보고 내용에, “본 고을 함평현은 장정을 모아 성을 지키고 동학도당을 별도로 뒤좇아 체포하였거니와 이달 초 5일에 본 현의 괴수 이화진과 접주 김경오·이춘익·노덕휘·이자면·이곤진·김성필·김인오·김성서 등 9명을 힘껏 잡아서 당장 그 자리에서 총살하였습니다.
초 6일에 접주 김치오·정원오·정곤서·김경선·윤경욱 등 5명도 또한 잡아서 당장 그 자리에서 총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괴수 이화진의 수종인 조병묵·서우순·김문조·이응모·김봉규·박준상 등 6명도 이화진이 체포될 때에 또한 잡아서 격식을 갖추어 엄히 가두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차례로 도착한 함평현감의 보고 내용에, “이달 초 7일에 함평현의 비류의 접주 이두연·김학필·이관섭·이창규·공명오 5명도 또한 체포하여 당장 그 자리에서 총살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차례로 도착한 함평현감의 보고 내용에, “이달 초 8일에 함평현의 비도의 접주인 이재복·김원숙 2명도 또한 잡아서 총살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차례로 도착한 함평현감의 보고 내용에, “이달 초 9일 함평현의 비도의 거괴 괴수 윤정보·장경삼, 대접주인 박춘서·정평오·김시환·윤찬진·김경문·박경중 등 8명도 또한 잡아서 총살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전에 도착한 영광군수의 보고 내용에, “비류를 체포하는 지금, 의병을 일으켜 성을 지키는 일은 여러 사람의 바람에 부응하여야만 폐단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흥덕·고창·무장 등 세 고을의 유생들이 올린 소장을 보니 ‘전 주사 김상녕을 각 읍의 창의장으로 삼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여 본 읍의 수성군을 또한 같이 참여하게 하여 김상녕을 네 읍의 창의장으로 임명하는 공문을 내는 것이 일의 형편에 합당할 듯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이러한 사정을 보고 드립니다.
제(題): 보고가 도착하였거니와 체포한 수종자 6명은 만일 귀화한다고 하거든 타일러서 풀어주라. 이현숙이 의기를 내어 거괴를 잡아 바친 일은 가상하다. 1895년(乙未) 정월 초 4일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