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同日]
호남소모관이 보고합니다. 고부의 전봉준을 붙잡은 사정을 급히 보고한 공문에 대한 회답에, “역적 전봉준이 일본 진영으로 압송된 것은 일의 형편이 참으로 그러하였겠으나, 따르는 세 놈의 성명은 애당초 열거하여 기록하지 않았으며, 또 잡아가두었다는 어떠한 보고도 없다. 이는 특별히 조심하고 삼가는 뜻을 잃은 것이므로 다시 즉시 일체를 조사하여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하셨습니다.
거괴가 이미 붙잡혀서 온 군대가 기뻐하여, 다만 괴수가 잡혔다는 것만 급히 보고할 줄 알았지 협박에 못 이겨 따른 자들에 대하여 일체 보고하는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하였더니, 지금 분부를 받고 삼가 황공함과 민망함을 가누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세 놈의 성명을 책자로 만들어 급히 보고합니다. 동비중에 최경선·양해일 또한 거괴인데, 본소(本所)에서 추격하여 동복(同福)에서 붙잡아서 아울러 즉시 일본 진영에 압송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책자는 받았으며, 위에 전달하여 보고하겠다. 최경선·양해일 두 역적이 본 진영에 의해 붙잡혀 일본 진영으로 압송된 일은 이미 전해 들었으나 지금에야 비로소 보고가 들어온 것은 지체되고 늦어졌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본소의 소모군이 저간에 의기를 다한 바는 참으로 가상하고 감탄스럽다. 마땅히 위에 보고하여 포상하고 권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