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同日]
전 경리청 우참령관이 보고합니다. 이달 초 4일 비괴를 총살한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초 5일 대관 김명환과 참모관 이윤철, 교장 고진룡, 군관 장윤국이 순회하면서 비도를 토벌하고 고산의 인천(仁川) 장시에 도착하여 군대를 주둔하고 숙박하면서 비도 십여 명을 잡아서 심문하였는데, 거괴는 이미 다른 곳으로 도망갔기 때문에 타일러서 풀어주었습니다. 초 6일 돌아오는 길에 전봉준 수하에 있던 이른바 운량관·우마감관(牛馬監官) 등의 직책을 맡았던 소진갑(蘇眞甲)·김관지(金官之)·김만업(金萬業) 등 3놈을 붙잡아, 비도의 거괴와 주고받은 문적을 조사하여 보니 효포·청주·금산 세 곳에서 싸울 때에 계획한 것이 대단히 흉악하고 포악하여 즉시 총살하였습니다. 획득한 군수물품은 책자에 기록하여 보냅니다.
제(題): 3놈의 흉포함은 통탄스러움을 이길 수 있으랴! 책자와 아울러 마땅히 상부에 보고하여 전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