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同日]
낙안군수가 보고합니다. 동도의 거괴로 보성에 사는 안규복은 혹 돈녕(敦寧)이라 칭하기도 하고 혹은 호좌도접주(湖左都接主)라고 칭하기도하고 혹은 집강으로 칭하기도 하였는데 협박에 못이겨 따르는 자들을 많이 거느리고 근처의 읍에서 크게 말썽을 부린 자입니다. 그래서 본읍의 수성군은 서면(西面)의 백성들과 함께 22일 유시 경에 외면(外面) 돌이치(突伊峙)에서 뒤좇아 붙잡아서 당일 미시에 군민을 대대적으로 모아놓고 효수하여 사람들을 경계시킨 후에 벤 목을 좌수영으로 가져다 바쳤습니다.
제(題): 적 안규복을 목 벤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통쾌하다. 계속하여 더욱 기찰하고 체포하여 《동학농민군을》깨끗이 쓸어 없앨 것을 도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