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同日]
가리포첨사(加里浦僉使)가 급히 보고합니다. 이달 25일 해시에 도착한 사또의 비밀 공문에 따르면, “혹 비류가 숨어 있으면 정탐하여 붙잡도록 하고, 해남의 비류 거괴인 백장안(白長安)을 기필코 붙잡아서 나졸을 정하여 압송하도록 하라”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배 1척으로 수색하고 요로에서 정탐하고 은밀하게 단속하여 백장안의 종적을 여러 방면으로 뒤좇았습니다.
그런데 죄인을 잡으려고 출동한 수교 홍룡인(洪龍仁)이 돌아와 아뢰기를, “비류의 거괴 백장안은 이달 25일 한밤중에 그곳 읍 녹산면(祿山面) 수성장 등이 본 진영 불목리(佛目里) 경내에서 먼저 붙잡아 분명히 압송하여 갔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백장안이란 놈은 이미 잡아서 대기하고 있다. 나머지 빠져나간 다른 자들도 본 진영을 경유하는 길을 가는 자가 반드시 많을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공문을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