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3일 [同日]
구례현감이 보고합니다. 방금 도착한 사또의 비밀 공문 내용에, “구례는 비류의 소요 정황이 요사이에는 과연 어떠한가? 저간에 틀림없이 장위영의 부대에서 저들을 섬멸하는 일이 있었을 것인데 그 후에 과연 그칠 줄을 아는지, 혹 다시 행패를 부리는 자는 없는지 자세히 살펴서 보고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장위영의 부대가 이달 초 9일 구례현에 들어와서 여기서 하루를 머물고, 11일에 구례현의 접주 임정연·접사 양주신을 부대 앞에서 총살하고, 순천부 북창원으로 출발한 연유는 이미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구례현의 경내에 이른바 동도로 몹시 못된 짓을 한 자가 일곱 놈이 있었는데, 이어서 의병소에서 장위영의 명령에 의거하여 곧 처결하였습니다. 그 나머지 무리는 대부분 협박에 못이겨 따른 자로서 지금은 그칠 줄을 알고 과연 다시 행패를 부리는 폐단이 없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뒤를 이어 일의 상황을 차례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