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3일 [同日]
순천부 공형이 문장을 올립니다. 방금 도착한 사또의 비밀 공문 내용에 “순천부는 비류의 소요 정황이 요사이에는 과연 어떠한가? 저간에 틀림없이 장위영에서 저들을 토벌하는 일이 있었을 것인데 그 후에 과연 그칠 줄을 아는지 혹 다시 행패를 부리는 자는 없는지 자세히 살펴서 보고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순천부의 성 밑에 각처의 동도 수천 명이 모여 난동을 부리더니 이달 초 6일 향리와 백성들이 같은 목소리로 일제히 출동하여 동도의 괴수와 뒤따르는 자 150명을 모두 잡아서 하나하나 총살한 연유는 우선봉 사또께서 행차하신 때에 이러한 사실을 자세히 살피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민간의 군사에게 각별히 타일러서 더욱 엄히 방비하여, 우선은 동도가 행패 부리는 폐단은 없다는 사정입니다.
제(題): 수령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의 백성들이 이처럼 노고를 다하였으니 대단히 가상하다. 계속 정탐하여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