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5일. 순무영의 전령 [同日 巡撫營傳令]
행군할 때의 군사 명령은 절로 대단히 지엄한 과조(科條)가 있는데, 출정한 지 이미 오래되고 날씨가 이처럼 추우니 장군과 사졸이 노숙하며 끊임없이 행군하는 가운데 과연 질병과 추위와 굶주림의 걱정은 없는지 하나하나 위문한다. 군대를 절제하고 단속하는 방법은 오랫동안 밖에서 노숙하였다고 하여 조금이라도 소홀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무릇 군대를 주둔하여 머무를 때는 대오를 단속하여 항상 적군을 대하는 것처럼 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마을을 지나가지 말게 하라. 그런 연후에 군대의 모습이 가지런히 정돈되고 뜻하지 않은 일도 막을 수 있다. 이에 각별히 과조를 만들어 뒤에 첨부하여 전령하니 전령이 도착하는 즉시 번역하여 각 담당 장령(將領)을 신칙하라. 그들로 하여금 마음깊이 새기게 하여, 혹 조금이라도 어기어 법률을 범하지 않도록 하라. 군법은 사사로움이 없으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시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