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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월 초 7일 [同日]

출진한 참모관·별군관이 보고합니다. 이달 28일 보성군으로부터 떠나서 40리 되는 곳인 대곡면(大谷面) 대곡촌(大谷村)에 도착하여 무사히 머물러 지냈습니다. 각별히 앞길의 상황을 정탐하니 “보성과 이웃한 낙안 땅 남상면 칠동(七洞)에 사는 접사 최환구(崔煥九)라고 하는 놈이 동도를 일컫고 몰래 도망친 비류를 그 집에 숨겨두었으며, 아! 저 최가란 놈은 무슨 주견이 있었든지 자기 마을에서 10리 쯤 되는 산골짜기 사이 변화리(卞禾里)에 일찍이 농막 하나를 두었는데 이곳은 충분히 숨을 만한 장소로서, 이달 27일 밤 보성의 민간 병사들이 이 집을 에워싸고 낙안의 유명한 괴수 조보여(趙甫汝) 등 두 놈을 잡아갔으나 최환구와 보성의 괴수 최덕화(崔德和)는 아직도 은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낭자하게 들렸기 때문에 이튿날 20리를 행군하여 이 두 마을에 도착하여 뒤좇아 수색하였으나 최환구·조보여 두 놈은 병사가 들어가는 것을 엿보고 있다가 막 피신해서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최가의 아버지 득수(得秀)를 잡아서 심문하니 여러 곳에서 들은 것과 비교해서 조금도 차이가 없었으며, 게다가 사적으로 통한 문자[私通文字]가 있어 증거가 명확하였지만 이미 그 괴수를 놓치고 그 사람의 가산을 적몰하면 일의 체모에 손상이 갈듯하여 각별히 여러 병사에게 명령하여 금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낙안읍(樂安邑)으로 향하여 군대를 주둔하여 머물렀는데, 최가란 놈의 집에서 황소 2마리를 끌고 온 자가 있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에 즉시 엄히 조사하여 찾아내었습니다. 먼저 들어간 변화리에서 집류(執留)한 정조(正租, 쌀) 11섬과 찾아 낸 소 2마리는, 글로 사정을 써서 그곳 두 마을의 동임에게 명령하여 곧바로 가져가게 하고 고표(考標)도 돌려받았습니다. 최가의 아버지 득수는 나이가 80에 가깝고 죽을 지경에 있었기 때문에 잡아 가둘 수가 없었습니다. 섣달그믐이 하루 밤밖에 남지 않았으니 전진하기 어려움을 또한 생각하여야 하는 바, 우선 군대를 머물고 주둔한다는 사정입니다.

제(題): 이미 흥양에 도착하였으면 그대로 장성 등지로 도로 나아가되, 가는 길에 크게 관계되는 일이 아니면 절대로 간섭하지 말라.

주석
집류(執留) 공금(公金)을 사사로이 쓴 사람의 재산(財産)을 압류(押留)한다는 의미이다.
고표(考標) 증빙으로 내준 표지 또는 표신으로, 물건을 받을 때에 표지를 내주었다가 갚을 때에 회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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