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同日]
군무아문이 상고하는 일이다. 이번 달 27일에 본 아문에서 칙령을 공경히 받드니 “남비(南匪)들이 차례로 진압되었으니 순무영을 철폐한다. 출정한 병사는 모두 군무아문이 지휘하도록 명하니 나머지 비류를 하루 빨리 토벌하라”라고 하셨으므로, 이에 공문을 보내 명령하니 칙명(勅命)의 뜻을 삼가 살펴 시행하라.
해당 진영이 주둔한 부근 여러 곳에 있는 참모관·참모사·소모사·소모관·별군관 등의 명목(名目)은 모두 혁파하여 돌아가도록 엄히 신칙하라. 임명장[差帖]이 순무영으로부터 발급된 것은 모두 거두어 모아서 올려 보내고, 각처의 의병과 보부상으로서 출정한 자들도 또한 일체 해산하여 돌려보낸 다음, 나머지 비류를 소탕하는 일은 각별히 각 해당 지방관에게 명령하여 기회를 보아 조처하게 하라. 별도로 비밀리에 명령할 일은 좌선봉 본원《좌선봉진대장》도 하루 빨리 출발하여 길을 재촉하여 돌아와 대령하되, 그 부대의 병사는 우선 그곳 부대의 영관으로 하여금 대신 통솔토록 하여, 칙령에서 명한 일과 기회를 보아 조처하는 일을 조금도 게을리하거나 소홀함이 없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