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同日]
좌선봉진이 보고합니다. 공주읍 밑에 사는 상민 강원백(姜元伯)은 본래 지극히 가난한 사람으로 부지런히 장사하여 얼마간의 재산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모일에 술과 국수, 그리고 과일을 성대하게 마련하여 경리청 각 부대의 병사를 맞아 각 상(床)으로 성심성의껏 음식을 베풀어 이들을 위로하였습니다. 또 통위영의 병사를 맞이해서는 경리청의 군대에게 대접했던 그대로 상을 죽 배열해 놓고 대접했습니다.
상민·천민·모리배 같은 백성으로서도 평상시 온축되어 매양 나랏일에 힘을 다하고자 이렇게 기특한 일을 하니 그 정성을 생각하면 가상할 뿐만이 아닙니다. 이에 사실에 근거하여 보고하니 헤아린 뒤에 한량(閑良) 강원백을 특별히 전에 없는 특별한 예로 포상하여 시골구석의 백성을 격려하고 권장하게 하는 것이 어떠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공손히 처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