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5일 [初五日]

좌선봉진이 보고합니다. 충청도 감영에 군대를 머물고 있을 때 지방을 순시하며 토벌하라고 다시 지시하는 전보 지시를 이미 삼가 받았기 때문에 잠시 처분을 기다리며 정해진 기일에 앞서 길을 떠나지 못하고 있더니, 잇달아 경군과 일본 병사는 철수하여 상경하라는 금백의 전보 지시가 도착하여 삼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교도병은 일본군 주력부대 병사와 나란히 출발하였으며, 통위영의 2부대와 경리청의 3부대는 29일에 차례로 출발하였습니다.

경리청의 1부대는 서산에 파견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서 그대로 출발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통위영의 부대는 초 4일 신시 경에 과천현에 도착하여 숙박하였으며, 경리청은 오늘 아침 수원에서 출발하여 과천읍에 도착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서산에 파견되어 주둔한 경리청 1부대도 또한 며칠 사이에 이 근방에 도착한다고 하나 아직 날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겠습니다. 선봉진은 전날의 공문에 따라서 지금 먼저 출발하며 순무영 한 부대를 거느리고 있으되, 두 진영은 해당 영관으로 하여금 거느리게 한 뒤에 전진하거나 주둔하라는 처분을 기다려 시행하기 위해 이에 급히 파발마로 보고합니다. 아울러 획득한 물건인 극로백(克盧白) 1좌와 회선포 1좌는 경리청의 부대를 시켜 수송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