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關文) 충청감영에서 보내옴(1894년 10월 24일)
충청도관찰사겸순찰사가 상고하는 일입니다. 홍운섭(洪運變) 구상조(具相祖) 등은 귀진(순무선봉진)에서 보낸 공문에 의거하여 험하고 좁은 입구를 나누어 지키도록 하였는데, 밤새 이유 없이 군대를 철수하고 강을 건넜습니다. 적이 와서 침범하자 바야흐로 성하영(成夏永)에게 대신 가서 거점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적들과 서로 대치하여 연이어 총으로 쏘아댔으나, 적들 또한 높은 곳에 올라갔으므로 감히 재빠르게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이때 후원군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없어서 공문을 보내니, 귀 선봉진은 강을 건너는 즉시 군대를 나누어서 곧바로 성하영이 있는 곳으로 가서 좌우에서 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에 이관(移關)하니, 살펴 시행하기를 청합니다.
이 관문을 순무선봉진중에 보냅니다.
1894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