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경리청(經理廳) 부영관(副領官) 안성군수(安城郡守) 홍운섭(洪運燮)과 경리청(經理廳) 참령관(參領官) 구상조(具相祖)에게 내림 10월 20일

곧 도착한 충청감영의 이문 내에서 “서산군수(瑞山郡守) 성하영(成夏泳)이 10월 18일 모로원(毛老院)에 머물러 잤으며, 우리 영(충청감영)에서 데리고 있는 군관(軍官)을 보내어 길을 안내하였습니다. 지금 바야흐로 영에 도착하였으며, 뒤쫓아 안성군수(安城郡守) 홍운섭(洪運變)이 금강나루(錦江津) 가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금 군사를 나누어 성하영은 다만 1소대를 이끌고 있을 뿐입니다. 성하영은 비록 순무영에서 공주를 구원하라는 전령을 받았으나, 군사를 나눈 후 관할할 권한이 없습니다. 바라건대 귀선봉(貴先鋒, 순무선봉진)에서 안성군수와 영관(領官) 구상조(具相祖)에게 빨리 명령을 내려 힘을 합하여 비도(匪徒)들을 섬멸하게 하고, 아울러 공주(公州) 경천점(敬川店)에 나아가 ≪ 비도들이≫주둔하여 노성(魯城)에서 운반하여 온 쌀을 빼앗아 군량으로 삼도록 명령하기 바랍니다. 함께 적을 견제하여 몰아치는 형세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천점의 백성들은 비도(匪徒)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여 날마다 관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일 한번 군사를 머물게 하면 반드시 힘을 합칠 것입니다. 이에 공문을 보냅니다.”라고 하였다. 지금 비록 경천점의 형편을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금영에서 보낸 공문이 이처럼 명백하니 살펴서 거행하라. 만일 고립무원이 될 염려가 있으면, 금영에 보고하여 일본군과 서울에서 파견된 부대 중 얼마를 파견해 달라고 청하여 완급에 대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