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천안의병소에 보냄
이번에 의병들이 창의(倡義)하여 일어난 것은 실로 민국(民國)을 위한 일로서, 민의 마음을 생각하면 극히 가상하다고 하겠다. 특별히 천안의병소의 통령인 윤영렬(尹英烈)을 별정군관(別定軍官)으로 차출하였으니, 제반 단속 사항에 대해서 일일이 신칙하여 조금이라도 폐단을 일으키는 일이 없게 하라. 등짐장수(負商)와 봇짐장수(褓商) 2종류의 상인은 비록 각각 통솔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 또한 민병이다. 무릇 토벌하는 방법은 일체 협력하여 서로 어그러져 믿지 않아서 행동이 어긋나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 각 마을(里)에 숨어 있는 비류는 적발하여 붙잡아서 행진소(行陣所)에 대령하여 해당 법을 시행하게 하며, 만일 의려(義旅) 중에서 영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여 군사의 법규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