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천안의병소에 보냄 10월 27일
한번 창의하니 많은 사람들이 소매를 떨쳐 일어난다. 만일 국가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면, 집을 잊고 분발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는 일을 그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지난번 길을 지나면서 군대의 위용을 한번 접해본 적이 있는데, 씩씩하고 늠름한 자태가 가상하였다. 그런데 근래에 의를 떠받치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난다고 하니, 더욱 기특하고 기쁜 마음을 이길 수 없다. 군사의 무리가 이미 많아졌으므로, 먹이는 일과 진퇴의 방도를 전담하여 응대할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천안군수가 이를 맡아서 관리하고 절제하라는 뜻으로 관문을 보내니, 지금부터는 무릇 먹이고 토벌하는 등의 일을 한결같이 그 지휘를 듣고, 끝까지 힘을 다할 것을 기약하고 떨치는 명성이 이르는 곳에서 여러 군(郡)들을 격동하여 일어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