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경리청 대관 백낙완(白樂浣)에게 보냄
오늘 판치(板峙)에 주둔하고 있는 통위영(統衛營)의 부대가 허술할 염려가 있으므로, 저녁밥을 먹은 후 병정을 이끌고 효포봉(孝浦峰)에 진주하여 서로 도울 수 있는 형세를 이루라. 만일에 경계할 일이 있으면 한번 총을 쏘아 대응하고, 급한 상황이면 연이어 3번을 쏘라는 뜻으로 통위영 진에 이미 전령을 내렸다. 조용하고 무사하면 다만 지키도록 명령하고, 만일 총 소리가 있으면 해당 진의 총으로 대응하고 즉각 빨리 보고하라. 무단으로 총을 쏘아 소란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