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교도소 중대장 이진호(李軫鎬)에게 보냄 11월 12일
연산(連山) 등지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이미 처결하였는데, 그 사이에 이미 도착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이번에 듣건대 호남의 비도(匪徒)가 진잠(鎭岑)을 거쳐서 방향을 바꾸어 유성(儒城)에서 청주(淸州)를 침범하려 한다고 한다. 이는 전하는 이야기이어서 믿기 힘들지만, 본진에게 이미 연산 지방으로 나아가 구원하는 뜻으로 이미 처결을 내려 보냈으므로, 비록 이와 같은 경보가 없더라도 길은 반드시 유성을 거칠 것이니, 이에 다시 신칙한다. 이러한 뜻을 자세히 살펴 모름지기 이 길을 택하여 가고, 진실로 청주를 침범할 조짐이 있으면 유성과 진잠 사이에서 병사들을 머물게 하여, 그들이 오면 공격하여 섬멸하라. 다만 우선은 연산 등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