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서산군수 성하영(成夏永)에게 보냄 11월 15일
지금 듣건대 임천(林川) · 한산(韓山) 등에서 비류(匪類)들이 못된 행실을 부린다고 하니, 시일을 허비하여 늦추어서는 안 된다. 경리청 좌1소대 중2소대 두 부대의 군대를 거느리고, 영관 구상조(具相祖)와 합세해서 가서 그날로 출발하라. 그들을 차례로 토벌하여 안무한 후 곧바로 서산(瑞山)과 태안(泰安) 등으로 가서 또한 일체 진압할 것이되, 태안에서 아직 길을 통행한 자가 없으니, 그들 비류들이 진을 치고 출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 해당 부(府)에게 가서 당초 못된 행실을 부리게 된 곡절을 자세히 조사하여 끝내 실상을 알아낼 것이며, 좌1소대는 한산(韓山) 등의 읍에 도착하여 일을 바로 잡은 후, 형편을 보아서 영관 구상조에게 군대를 이끌고 금영(錦營, 충청감영)으로 돌아가게 하라.